후배가 이직에 성공한 뿐 아니라, 상사에게 잘 해서 운동 자리를 받았다고 했다.
구장을 예약했다고 하더니, 날아온 문자가 무려 남서울 CC.
한 번도 가 보진 않았지만, 명문구장이라고 소문난 곳이라 기대가 매우 컸다.
간만에 연습도 좀 하고,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날씨 예보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도 금요일까지는 화창했기에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당일 새벽엔 비가 살짝 오는 정도.
좀 춥겠지만 칠 수는 있지 않을까 해서 일단 출발.
출발 후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시작은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시작하자마자 비가 여우비처럼 우르르 오다말다를 반복했다.
우산을 들어야 하나 싶으면 그치고를 반복했는데, 전반 종료 후 그늘집에서 쉬는 동안은 또 비가 멎어서 이제 좀 칠 수 있겠다 싶던 중 후반 시작하자마자 왠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인가 싶었는데, 우박이 내리면서 천둥 번개가 어마어마…
결국 홀 아웃을 하기로 하고, 점심이나 일찍 먹으러 가기로 하고 나왔다.
샤워실은 이미 먼저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
슬리퍼도 없어서 맨발로 걸어야 했고, 샤워기 앞에도 줄을 서서 샤워하는 진풍경은 처음 보기도 했다.
구장은 너무 좋았던가 싶을 정도로 맛만 보고 나왔어서 잘 모르겠고…
새로운 경험 잘 해 봤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