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오래된 노트북이 하나 있다.
윈도우 10 Home 을 기본 운영체제로 사용했던 Microsoft 에서 나온 서피스 타블렛 노트북이다.
일렉트로마트 구경을 갔다가 세일을 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큰 맘을 먹고 샀던 기억이 난다.
키보드와 펜, 마우스까지 함께 증정품처럼 받아왔었다.
이후 여러 나라와 여러 행사와 여러 작업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은 잘 했었다.
특히 PDF 문서에 서명하고 하는 부분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슬쩍 켜 두고 동영상을 녹화하는 부분도 좋았어서 나름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다른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잊어버렸는데, 한달여전에 전원을 켜고 충전을 하다가 업데이트 하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사용해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업데이트도 쉽지 않았고 이후에도 여러가지가 매끄럽지 못하게 작동하는 것이 불편했다.
클릭도 오래 걸리고, 마우스도 잘 움지이지 않고 불편하다.
불편하지만, 왠지 잘 하면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아쉬움이 많다.
꼭 지금의 나를 보는 느낌도 들고 해서 미련이 간다.
물건에 사람을 투영하는 것 만큼 바보스러운 것도 없을진데, 이젠 그런 나이가 되어가나보다.
미련을 버리고, 놓아줄 것은 놓아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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