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미인 아내에 집착하던 제자를 깨우친 방법

난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복동생입니다. 정반왕은 마야 부인의 여동생, 즉 석가모니의 외숙모에게서 난타를 얻었습니다. 난타는 젊고 잘생겼으며, 그의 아내로 알려진 잔디는 당대 최고의 미인으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어느 날 석가모니는 궁궐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때 난타는 잔디와 함께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을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난타는 부처님을 맞이하려 나왔고, 부처님은 말없이 그에게 발우를 건네주셨습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스승이 발우를 건네면, 그 제자는 따르는 것이 불문율이었습니다. 난타는 예를 갖추기 위해 발우를 들고 부처님의 뒤를 따랐고, 부처님은 아무 말씀 없이 그를 이끌고 궁궐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난타는 속으로 ‘빨리 돌아가야지.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걸었지만, 부처님은 그를 데리고 절까지 이르셨고, 결국 난타는 마지못해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출가 후 난타는 날마다 괴로웠습니다. 마음은 온통 잔디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고, 수행 중에도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머릿속에서는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만 맴돌았습니다. 그는 부처님께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진리를 찾으려 출가한 것이 아니라, 아내에게 돌아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따라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는 난타를 데리고 천상계로 올라가셨습니다. 그곳에는 인간 세상의 미인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천상의 미녀들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난타에게 물으셨습니다.

“난타야, 너의 아내 잔디는 이 천녀들과 비교하면 어떠하냐?”

난타는 깜짝 놀라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제 아내는 이 천녀들과 비교하면 얼굴에 화상을 입은 원숭이와 같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수행을 열심히 하여 공덕을 쌓으면 이 천녀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난타는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는 천녀를 얻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진심으로 수행에 몰두하였습니다. 처음엔 동기가 순수하지 않았지만, 그 욕망 덕분에 그는 점점 수행에 익숙해졌고 정진했습니다.

그러나 수행이 깊어질수록 그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는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 욕망에 끌려왔는지를 깨닫고 크게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욕망을 내려놓고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 후 부처님은 다시 물으셨습니다.

“난타야, 이제도 천녀들이 탐이 나느냐?”

난타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이제는 아무 미련도 없습니다. 욕망은 허깨비였을 뿐입니다.”

이 일화는 인간이 욕망을 통해 수행을 시작할 수도 있으며, 수행을 통해 그 욕망조차 초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난타의 욕망을 억누르기보다는 그것을 활용하여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끄셨습니다. 이는 누군가를 가르칠 때, 그 사람의 눈높이에 맞는 인도와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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