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즈음에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
주변에서는 다들 난리였지만, 더 이상은 그 곳에 있고 싶지 않았고 나름 숙고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몇번의 회유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태도는 결정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고 결국 퇴사를 했었다.
퇴사 후 바로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이전의 직장 보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8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우연치않게 전 직장의 계열사의 핵심 인원이 퇴사를 하게 되었으니 그쪽으로 이직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이 들어왔다.
아예 생각이 없던지라, 경황은 없었고 일단 생각 좀 해 보겠노라고 하고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1-2일의 시간이 흐른 후 담당 부서의 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구체적인 연봉과 근로 형태에 대해 상의를 해 보았는데, 담당 부서장은 사장과 또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4일간 연락이 없어서, 아는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고용 형태와 연봉 액수를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사장의 이야기에 부서장이 더 딜을 해 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서장에게 직접 연락을 해 보니, 전해 들은 말이 맞는 것 같아 일단 고생하시라고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길레 그러자고 했다가 그냥 취소했다.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 해지고, 쓸데없는 생각만 늘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지 않았다.
그 부서장도 안타깝긴 하지만,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전혀 숙련됨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한 편의 해프닝이었다.
아주 불편한 해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