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Pilot)

새벽부터 트위스터스를 보고 나가는데, 뭔가 좀 주말 아침이 아쉬워서 하나 더 보기로 헸다.
가장 빠르게 예매가 되고, 요즘 관객 몰이가 한창이라고 해서 일단 바로 예매하고 입장.

영화 시작하자마자 10여분만에 전체 줄거리와 결말까지 예상되었다.
다만, 중간중간에 어떤 에피소드들이 나올까와 조정석의 연기가 어디까지인가가 궁금해서 앉아 있어야 하는 정도였다.
영화 시작 후 20분 후 퇴장하는 관객들을 봤다.
영화는 남/녀 이슈를 말하고 싶은 것인지, 그냥 개그를 하고 싶은 것인지 명확치 않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엔 뭔가 중간중간에 젠더 이슈와 고전적인 성 역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결론은 정말 어이없이 끝난다.
심지어 ‘이게 영화 끝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흐지부지하게 마무리 되어 버려서, 만들다 만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정석 배우의 1인 연기 뿐 아니라, 이주명 배우의 카운터 파트도 좋았다.
한선화 배우의 감초역도 좋고 했는데, 연출과 이야기 자체의 무게는 전혀..
재미도, 풍자도.. 가끔 있긴 하는데 깔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예전에 헐리우드에서도 비슷한 소재로 영화들이 몇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 비슷하게 기억 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런 류의 영화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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