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 흑백이 더 흔했던 시절, 슈퍼맨은 모든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보자기를 등에 두르고 망또처럼 휘날리면서 계단과 담벼락에서 ‘슈퍼맨!’이라고 외치면서 떨어졌다가 다리 부러진 아이들이 수십명은 될 것이다.
그 때의 슈퍼맨은 불가침의 영웅이었다.
절대 다치지 않고, 절대 지지 않으며, 늘 인간을 구원해주는 신과 같지만, 늘 옆에 있는 존재.
하지만, 이번 슈퍼맨은 다르다.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을 인간에 더 가까워진 존재로 그려낸다.
싸우다 패배하기도 하고, 인간과 갈등하며 고민하는 존재.
심지어 치명적인(?) 부상을 입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슈퍼맨은 그런 슈퍼맨이 아닌데…
‘영화 시작부터 이러면 어쩌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영화 시작 15분정도에 들고는 영화 끝날때까지 그랬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이해가 간다.
시대도 바뀌었고, 그에 따른 관객층도 바뀌겠지.
하지만, ‘나의 슈퍼맨’은 저렇게 보이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만 영화 내내 들었다.
그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슈퍼맨이 추가 된 것 같은데? 라는 생각만 들다가 영화가 끝났다.
아… 아까운 내 수요일 오후…
설마 다음에 또 이렇게 나오는건가?
